6월 5일은 환경의 날입니다. 하지만 일년 중 딱 하루만 환경을 생각하란 법은 없지요.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와 기후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는 점은 스테디셀러 목록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리디북스 도서 정치/사회 부문 스테디셀러 베스트 10권 중 3권은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2050 거주불능 지구‘, ‘두 번째 지구는 없다‘와 같은 환경 도서가 차지했어요. (2021년 5월 기준)
기후 변화, 환경 문제를 다루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걱정과 조바심이 함께 들지만, 큰 규모의 일뿐만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제로웨이스트’를 소개합니다. 말 그대로 쓰레기 배출을 0(제로)에 가깝게 최소화하자는 뜻의 환경 보호 운동인데요.
해시태그를 타고 번진 #용기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기보다 배달이나 포장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일회용기의 사용이 증가하기도 했지요. 매일 쏟아지는 일회 용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 있습니다. 바로 요즘 SNS와 유튜브에 활발히 공유되는 ‘용기내’ 캠페인입니다.
‘용기내’ 캠페인은 식당에서 음식을 픽업할 때 일회 용기 대신 도시락통, 반찬통 같은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운동입니다. 이 캠페인은 배우 류준열 씨가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채소, 고기 같은 식재료부터 떡볶이처럼 조리된 음식, 케이크, 핫도그 등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그 메뉴도 다양합니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나 유튜브에 #용기내, #용기내챌린지를 한번 검색해 보세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용기(勇氣) 내어 용기(容器)를 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답니다.
리더스의 제로웨이스트
리디의 임직원 리더스는 사무실에서 어떻게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있을까요? 리더스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공개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는데요. 미국에는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기 전에 커피메이커 전원을 켜는 문화가 있습니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면 제가 직접 커피의 맛과 향, 원두의 질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사기 보다 집에서 콜드브루를 만들어 메이슨자에 담아 출근하고 있어요. 카페와는 다르게 집에서는 머그잔이나 유리 자처럼 재사용 컵에 커피를 담아 플라스틱, 쓰레기양을 줄여 더욱 따뜻한 한 잔을 마신답니다!
그리고 저는 원두를 고를 때 맛도 향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윤리적 기업이 생산한 원두인지를 함께 봅니다. 환경보호적 경작 교육 이수, 지역사회 환원 등 윤리적 활동을 하는 농부로부터 커피를 구매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마시면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사회와 지구를 고려할 수 있어요.
숟가락과 젓가락, 수저 케이스는 중·고등학생 시절 사용하던 물건이에요. 평소에도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아서 집에서도 1차 가공된 천연 수세미, 대나무 칫솔, 장바구니 등을 사용하는데요. 최근 코로나로 회사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게 되면서, 이 수저를 다시 사용하게 되었어요.
환경을 조금 더 아낀다는 뿌듯함과 나무젓가락의 거스러미가 없다는 점이 좋습니다. 제 전용 물건이기 때문에 위생 상의 걱정도 없고, 관리만 잘 해준다면 앞으로도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도 좋아요. 아직은 카페 일회용 컵도 사용하고 화학 세제도 사용하고는 있지만, 제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환경을 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컵이랑 커트러리 세트는 입사할 때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구매해서 사무실에서 점심 먹을 때 늘 사용하고 있어요. 견과류 그릇은 집에서 챙겨 왔고요. 매일 세척하는 게 조금 귀찮을 때도 있지만, 그래서 일부러 더 예쁜 식기류를 샀어요.
플라스틱 식기 대비 적당한 무게감, 견고하다는 이점과 더불어 예쁘다는 점에서 큰 만족을 느끼고 있어요. 이렇게 사용할 때 느끼는 만족감으로 귀찮음을 상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텀블러 할인 몇 백 원씩 받을 때마다 되게 신납니다.
평소 집에서도 쓰레기를 줄여보려고 노력을 조금씩 하고 있어요. 액체비누나 설거지 세제 대신 고체형 비누, 설거지 비누를 쓰고, 생수를 사서 마시는 대신 활성탄 필터가 든 간이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손수건을 들고 다닌다는 건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세척해서 쓰는 것만큼 꽤 귀찮은 일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핸드타월을 빨아서 말리는 시간도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핸드타월을 챙기는 걸 잊을 때도 많지만 가능한 한 가지고 다니려 노력해요.
제게는 사진 속 공룡 말고도 귀여운 기린이나 캐릭터가 그려진 핸드타월이 있는데요, 볼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기분이 좋아요. 물론 휴지를 덜 버리게 되어 뿌듯하기도 하고요. 일회용 휴지는 하얗게 만들기 위한 각종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면 타월을 쓰면 그런 걱정도 접어둘 수 있습니다.
귀요미 핸드타월은 사실 모두 네 살짜리 딸아이의 것이랍니다. 세트로 사서 아기와 함께 나눠 쓰고 있어요. 자식이 생기고 나니 이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그려보면서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도 더 많아졌어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제로웨이스트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일에 보람을 느끼다가도 종종 ‘개인 단위의 실천이 무슨 대단한 소용이 있겠느냐’라는 회의 어린 말들을 맞닥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이 모여 더 큰 목소리를 만들고, 산업과 제도도 바꿀 수 있는 게 아닐까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꼭 돈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비장할 필요도, 무거울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콘텐츠로 소개한 사례 외에도 정말 많은 리더스가 다양한 방법으로 꾸준히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텀블러와 유리컵 같은 익숙한 물건부터 차를 우리는 스테인리스 인퓨저 등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물건까지 다양했어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도 실천하기 어렵지 않다는 것이었죠. 한 번 쓰고 쉽게 버리는 일회용품 대신, 취향과 추억, 자신만의 생각이 담긴 물건을 매일 사용하는 리더스의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책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에서 저자는 쓰레기가 있던 자리가 비워지니, 그 자리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채워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찾아 쓰게 된 소소한 물건들 덕분에 취향을 더 잘 알게 되고, 일상도 더 풍요로워졌다고 말이지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제로웨이스트, 오늘부터 함께 실천해 보시면 어떨까요?
고객과 발맞춰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선보이는
리디와 함께할 당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