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웹툰 독자가
선호하는 검색 키워드는
취향저격 웹툰을 어떻게 찾으시나요? 커뮤니티를 뒤지거나 주위에서 추천받는 등 방법은 많을 거예요. 리디 웹툰 독자들도 즐겨 찾는 도구가 있는데, 바로 ‘키워드 검색’ 기능이랍니다. 장르, 캐릭터, 배경 등 일목요연하게 분류된 키워드에 따라 직관적인 작품 탐색을 할 수 있거든요. 2022년 만화·웹툰 키워드 검색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만 건 이상 증가했습니다.
검색 키워드의 인기 추이를 살펴보면 독자들이 어떤 작품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키워드가 있는가 하면, 2022년 인기가 급상승한 키워드도 있는데요. 그중 상승세가 눈에 띄는 검색 키워드를 추려 소개할게요. 로맨스 웹툰의 다음 트렌드가 어디로 향하는지 내다볼 수 있을 겁니다.
떠오르는 캐릭터
#후회남주
로맨스 웹툰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 유형은 ‘집착남주’입니다. 로맨스 상대인 여자 주인공에게 소유욕과 질투심이 강해서 ‘집착하는 남자 주인공’인데요. 2020년부터 3년 연속 가장 높은 검색 순위를 차지했답니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부상하며 ‘집착남주’를 바짝 따라잡는 키워드가 있으니, 다름 아닌 ‘후회남주’입니다. 여자 주인공을 마음고생 시킨 ‘나쁜남자’가 결국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오직 연인에게만큼은 ‘좋은 남자’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여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던 독자들은 이 대목에서 심리적 보상과 쾌감을 얻게 됩니다. 즉, ‘후회남주’는 ‘나쁜남자’ 캐릭터를 보완하는 극적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후회남주’의 검색 순위는 전년 대비 7순위 상승했습니다.
특히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후회남주’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일례로 웹툰 ‘까마귀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해’에서 황태자로 등장하는 남주인공은 그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독자들은 “처절하게 빌고 기는 후회남주 최고”, “이 장면 기다렸지”, “더 처절하게 매달려라” 등의 리뷰를 남기며 ‘나쁜남자’의 ‘패배 선언’에 열광했습니다.
여럿을 독점하는 관계
#역하렘
로맨스 하면 삼각관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 인물의 엇갈린 마음이 그려내는 극적 갈등은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장르적 관습으로 자리 잡아왔죠. 실제로 2020년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상위 검색 키워드로 ‘삼각로맨스’가 있었어요.
이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아주 다른 최근 키워드가 바로 ‘역하렘’입니다. 대개 서로 다른 매력의 남자 주인공이 두세 명 이상 등장하는데요. 그들이 구애하며 선택받길 염원하는 상대는 오로지 여자 주인공 한 명뿐입니다. 역하렘은 여자 주인공이 여럿의 사랑을 독차지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삼각로맨스와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요컨대 삼각로맨스에선 ‘A→B→C’라는 관계성이 가능하지만, 역하렘에서 그리는 관계성은 철저히 ‘A→B←C’입니다. 여자 주인공의 중요도와 입지가 높아짐에 따라 점차 힘을 얻게 된 장르라고도 볼 수 있어요.
역하렘 로맨스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웹툰 ‘양의 사수’가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 한 명을 사이에 놓고 두 남자 사이에서 묘하게 흐르는 견제와 쟁탈전은 흥미진진한 긴장을 불러일으키는데요. 특히 세 인물의 합동결혼식 장면(꿈)을 본 독자들은 ‘세같살(세 명이서 같이 살자)”, “그냥 셋이 결혼시켜. 오늘부터 합법이다”, “하리 남편 두 명 찬성합니다” 등의 반응으로 남자 주인공들에게 기대하는 입체적인 매력을 시사했습니다.
치명적인 마라맛 서사
#피폐물
사랑의 모양이 저마다 다르듯 로맨스 웹툰도 세부 장르가 다양합니다. 시대물부터 학원물, 판타지, SF,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서로 다른 세계관으로 로맨스가 펼쳐지죠.
웹소설에서 먼저 기반을 다진 장르가 웹툰의 인기 키워드로 옮겨가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피폐물’입니다. 어둡고 무거운 소재가 특징인 ‘피폐물’은 주인공의 기구한 운명, 일그러진 내면, 파괴적인 관계 등 ‘기 빨리는’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전개하며 로맨스에 으레 기대하는 환상을 배반합니다. 등장인물의 거듭되는 역경과 고난을 따라가며 독자는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라게 되죠. 웹소설에서 이미 공고하게 인기를 쌓은 장르지만, 웹툰 독자들에게는 이른바 ‘마라맛 서사’로 불리며 신선한 인기 장르로 부상하고 있답니다. 2022년 ‘피폐물’의 검색순위는 2020년 대비 10위 상승해, 색다른 취향을 찾아 나서는 웹툰 독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뜨거운 호응을 얻은 피폐물로는 웹툰 ‘마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독자 리뷰에서도 “파국으로 치닫는 이 미친 사랑”, “웹툰이 이렇게 음침하고 피폐할 수 있다니”, “괴로울 정도로 몰입되네요”, “해피엔딩이었으면” 등의 감상을 통해 어둡지만 손 놓기 어려운 피폐물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웹툰으로 보는
요즘 로맨스
최근 로맨스 웹툰에서 도드라지는 이야기 요소를 검색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로맨스 정서는 시대를 초월하지만, 독자가 기대하는 캐릭터상과 관계성은 계속 변화할 텐데요. 그 흐름을 가장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매체 중 하나는 바로 웹툰일 것입니다. 2023년에 새롭게 떠오를 키워드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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