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의 소비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팝업스토어’ 입니다.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상품을 전시 및 판매하기도 용이하여 널리 쓰이는 마케팅 전략이죠. 팝업스토어는 음료를 비롯해 가전·가구, 스포츠용품, 캐릭터 등 다양한 상품군을 아우르는 ‘핫 플레이스’로 인기몰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팝업스토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최근에는 웹툰·영화·소설 등 스토리 IP를 다루는 콘텐츠 업계도 팝업스토어를 활용해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어요.
누적 조회수 1,550만
웹소설 팝업스토어
2023년 8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인기 웹소설 ‘혼불’을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가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리디 BL 웹소설 대상 수상작 ‘혼불’은 지난 2020년 연재를 시작해 2022년 완결한 작품으로 누적 조회 수 약 1,550만 회, 누적 별점 수 1만 9천여 개를 기록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어요.
‘혼불’의 단행본 출간을 기념하며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펀딩이 열렸습니다. 이는 작품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첫째, 생생하게 재현된 소설 속 그 ‘장면’
웹소설 ‘혼불’ 팝업스토어는 마치 학교 도서실처럼 꾸며져 작품 속 세계로 팬들을 초대합니다. 이야기의 주요 배경이자 인물들의 첫 만남 장소로서, 추억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에요.
굿즈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여느 팝업스토어와 달리, 매대가 없어 ‘팝업 전시’에 더 가까웠는데요. 본 프로젝트의 목적은 물건을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작품 세계를 더 깊고 새롭게 상상할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벌레가 우글거리는 바닥으로 피로 쓴 부적이 나풀나풀 추락했다.
혼불 1권 / 톨쥬 저
재겸이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껍데기라면 깨질 것이고, 허상이라면 사라질 것이며, 삿된 것이라면 물러날 것이다.”
특히 부적을 불태워 악귀를 퇴치하는 장면이 실제처럼 생생하게 재현되어 마치 방금 그 자리에서 사건이 벌어진 것 같은 ‘과몰입’을 유발합니다. 이 장면은 팝업 현장에서 AR 필터로도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부적이 타오르는 순간 모션그래픽으로 움직이는 대사는 민속 신앙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장르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둘째, 굿즈로 음미하는 ‘문장’과 ‘대사’
무언가에 심취해 본 경험이 있다면 굿즈가 주는 설렘에 공감하실 거예요. 굿즈는 단지 팬심을 충족하는 소장품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작품 감상을 다채롭게 확장하는 매개이며, 상상 속 세계를 눈앞의 현실로 형상화하는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웹소설의 경우, 웹툰이나 영화·드라마 같은 시각 매체와 달리 이미지 요소가 없어 스토리를 활용한 굿즈 제작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두드러진 것은 바로 웹소설 속 ‘문장’을 활용한 아이템이었어요.
예를 들어 ‘명대사 스티커’ 굿즈는 독자들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많이 밑줄 친 문장 ‘TOP 100’ 중 상위권에 속하는 문장들을 뽑아 만들었습니다. 또한 ‘독서노트’ 굿즈의 일부 페이지에는 등장인물의 필체로 된 메모가 적혀있어 마치 그 노트를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결과적으로 웹소설 ‘혼불’의 단행본 및 굿즈 출시 프로젝트는 와디즈 펀딩에 오른 지 한 달도 채 안 되어 1억 원에 가까운 모금액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결과로서, 원작 웹소설의 인기와 작품성을 재차 입증한 셈입니다.
셋째, 소통으로 하나 되는 ‘팬심’
팬들은 팝업스토어를 만지고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일부를 직접 채워 넣는 ‘참여’의 경험을 통해 다시금 작품에 대한 애정을 확인합니다. 작가에 대한 응원과 격려가 가득 적힌 포스트잇 담벼락은 팬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팬들의 따뜻한 메시지는 원작자인 ‘톨쥬’ 작가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는데요. 이번 기회로 웹소설 ‘혼불’은 단행본 출간에 대한 팬들의 염원을 충족하는 동시에 작가에게도 작품을 통한 소통의 경험을 선사하였답니다.
팝업스토어, 웹소설
작가와 팬을 잇다
웹소설 ‘혼불’ 단행본 출간 프로젝트는 팝업스토어를 중심으로 작품의 외연을 확장한 시도를 보여줍니다. 글로만 접하던 상상의 세계를 생생히 체험하게 하는 플랫폼의 이 같은 시도가 앞으로도 웹소설 창작과 감상 환경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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