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가 아닌 사실과 정보를 이야기로 다루는 시도는 꾸준합니다. 자서전이나 위인전은 물론이고 다큐멘터리나 실화 바탕의 영화가 대표적입니다.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스토리를 입히는 논픽션 장르는 국적을 불문하고 확고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만화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이란의 정치적 현실을 자전적 이야기로 풀어낸 프랑스 르포 만화 ‘페르세폴리스’, 세계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 한국 학습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비즈니스 코믹’ 시리즈 등 논픽션 만화 사례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교양서적에 장르 한 스푼
최근 웹툰 시장은 논픽션을 어떻게 다룰까요? 한국에서도 학습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웹툰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만화의 문법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데 익숙한 독자들이죠.
리디는 교양서적에 로맨스나 스릴러 장르를 접목해 각색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에 새로운 모티브를 더해 웹툰으로 재해석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탄생한 ‘논픽션웹툰’은 매력적인 스토리와 지식 탐구의 재미를 모두 충족합니다. 글로벌 웹툰 팬들에게도 호응을 얻으며 독립적인 장르로 발돋움하고 있죠.
시장성을 넘어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에서도 논픽션웹툰은 유의미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회 현안에 밀접한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원작의 조건,
소재와 장르의 궁합
교양 서적을 웹툰으로 옮기는 첫 번째 단계는 원작 선정입니다. 원작 도서의 범위는 전문지식을 다룬 교양 서적, 실화 바탕 에세이, 자기계발서까지 무궁무진합니다. 지식과 정보를 이야기의 재료나 구조물로 보고 접근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다양한 장르의 픽션으로 펼쳐낼 여지가 충분하죠.
소재와 장르의 궁합은 첫 단추를 잘 끼우는 일과도 같습니다. 원작에 스토리를 입혔을 때 소재가 겉돌지 않고, 장르에 충실한 분위기를 형성해야 합니다. 로맨스, 스릴러, 판타지 등 장르별 단골 서사나 클리셰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그뿐 아니라 웹툰 속 장면으로 시각화하기에도 적합한 재료여야 합니다.
로맨스 장르를 떠올려볼까요. 다소 멀게 느껴지는 전문 지식에 로맨스 정서를 입히려면 소재 자체가 관능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웹툰 ‘사랑도 복원이 되나요?’는 미술품 복원의 세계를 로맨스로 각색한 사례입니다. 원작은 ‘미술품 보존과학’이라는 전문 지식을 다룬 교양서적이지만, 웹툰으로 재탄생하며 두 인물의 연애 서사가 추가됐습니다. 미술품이라는 소재는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에 관한 것이기에 관능적 요소가 충분하고, 로맨스와 붙었을 때 자연스럽기 마련입니다. 이 작품은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에서 TOP 시리즈 9위에 오르며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각색의 조건,
픽션과 논픽션의 줄다리기
다음은 본격적인 각색입니다. 단순히 원작의 내용을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웹툰의 장르와 문법에 충실하여 독자적인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인데요. 픽션 사이사이에 원작의 정보를 자연스럽게 배치해 몰입을 극대화하는 것이 각색의 핵심입니다.
교양서적을 웹툰으로 각색할 때, 핵심 작업은 정보량 조절입니다. 원작의 정보가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지식의 밀도나 장르의 특성에 따라 채택되는 정보량은 달라집니다. 만약 극적 흐름이 중요한 장르에서 지식의 양이 방대하다면 독자는 작품에 몰입하기 어렵겠죠. 반대로 지식의 중요도가 높은 원작의 경우, 극적 요소를 최소화하는 대신 정확한 정보 전달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웹툰 ‘러브 오더’는 각색 과정에서 원작 도서에 담긴 지식을 신중하게 선별했습니다. 원작은 세계 식문화를 다룬 교양서적이지만, 로맨스 장르로 옮겨오며 두 인물의 관계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등장인물이 로맨스를 싹 틔우는 과정에서 식문화에 대한 지식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정보와 서사를 안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근거리는 로맨스에 알찬 지식까지 담아낸 이 작품은 글로벌 웹툰 구독 앱 만타(Manta)’에서 완독률 87.6%을 기록했습니다. 극적 요소와 정보량의 균형잡기가 성공적인 각색으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교양서적을 로맨스나 휴먼드라마 장르로 웹툰화한 건 하나의 시도일 뿐입니다. 앞으로도 리디는 장르적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고 르포르타주 성격의 시사고발형 웹툰, 전문 지식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지식형 웹툰,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공감형 웹툰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칠 예정입니다. 양질의 콘텐츠 IP를 창의적으로 변주하며 웹툰의 지평을 확장하는 것이 플랫폼의 역할이겠죠. 리디는 오늘도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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