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일은 다 잊고, 오늘만큼은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기분좋은 이야기를 마음껏 즐기고 싶을 때가 있죠? 드라마가 되는 웹소설
리디북스 로맨스 웹소설 ‘티파니에서 모닝 키스를’과 ‘한양 다이어리’는 가벼운 기분으로 읽어 내려가며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입니다. 이 두 작품을 쓴 정수현 작가님은 이력이 좀 독특합니다. MBC 시트콤 ‘논스톱’ 방송 작가로 데뷔해, 2008년부터 꾸준히 소설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작화의 노블코믹스로 재탄생했고, 곧 드라마로도 우리 곁을 찾아올 예정입니다.
정수현 작가님께 작품을 웹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하는 노하우, 1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꾸준히 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습니다.
웹소설 ‘한양 다이어리’와
‘티파니에서 모닝키스를’
Q. ‘한양 다이어리‘는 개화기 직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 로맨스인데요. 퓨전 사극에 처음 도전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이 소설을 쓸 무렵, 우연히 지하철 ‘청담역’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청담이라는 이름이 새삼 예쁘게 느껴졌어요. 그러고 보니 ‘이태원’, ‘을지로’, ‘혜화, ‘녹번’ 처럼 지하철 역 이름 중에서 예쁜 이름이 많더라고요.
그럼 지하철 역 이름을 가진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볼까? 먼 과거에 이 역이 자리한 곳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상상해 보게 됐어요. 과거에도 지금처럼 팔팔하게 피끓는 청춘, 설레고 애절한 사랑이 있었을 텐데 그 모습을 그려본다면 어떨까 상상해보게 되었고요.
그리고 그 무렵에 제가 아메리카노에 눈을 뜨게 되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고종이 ‘가배'(지금의 커피)를 좋아했다는 역사적인 정보를 알게 되었는데,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픽션으로 써보자 싶었죠. 이렇게 일상의 여러 조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한양 다이어리’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해당 시대, 특정 사건을 이 소설을 창작하는 시작점으로 삼지는 않았고요. 제 여러가지 일상의 경험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시기, 인물, 캐릭터, 사건, 에피소드 등을 하나씩 탄생시켰어요.
Q. 특히 웹소설 ‘티파니에서 모닝키스를‘을 읽고 ‘로코의 정석’이라고 평한 리디북스 고객의 리뷰가 눈에 띄었어요.
와, 로코의 정석이라니 그 평 남겨주신 분 찾으면 맛난 거 사고 싶네요! 제가 원하던 바를 콕 찝어주신 거거든요.
사실 ‘티파니에서의 모닝키스를’은 오렌지디* 분들과 함께 웹소설과 영상 콘텐츠 둘 다 가능한 스토리로 기획하자 하는 계획 하에 시작되었어요. 장르는 가볍고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로요. 그러니까 웹소설을 쓸 때도 그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썼죠. 그래서 팍팍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보고 있을 때만큼은 기분이 말랑말랑해지는 그런 작품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렌지디 : 리디의 IP 콘텐츠 허브 자회사
Q. ‘한양 다이어리’, ‘티파니에서 모닝키스를’ 두 작품 모두 엉뚱하고 순수하지만 솔직하고 당찬 매력의 여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여자 주인공을 설정할 때 영감이 된 인물이나 존재가 있나요?
많은 작가님들이 그러시듯, 아무래도 제 캐릭터들은 대부분 저나 주위 친구들에게서 많이 따오는 편이에요. 지금은 제가 결혼도 하고 많이 사회화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엔 굉장히 엉뚱했거든요! 친구들도 그랬고요.
현재는 친구들도 결혼해서 아이 낳고 평범한 가정 이루며 살고 있지만, 문득문득 예전의 엉뚱한 모습이 튀어나오기도 해요. 전 그 때를 놓치지 않고 그런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저장해 두고요. 한마디로 제 소설 속 여주인공들은 저와 제 친구들의 혼합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런 에피소드가 실제 작품 속에 반영된 사례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한양 다이어리’는 사극이어서 반영이 되었다고 하기엔 어렵지만, ‘티파니에서 모닝키스를’에 나오는 소소한 에피소드에는 실제 경험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요. 설정에도 제 경험이 반영되어 있는데요.
여자 주인공 ‘유하리’가 사는 티파니 색 건물은 평소 제가 갖고 있던 꿈에서 착안했어요. 제가 언젠가 건물을 살 수 있게 된다면 건물을 티파니 색으로 꾸미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이라는 영화도 좋아하고,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매장 특유의 색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 만큼 정말 좋아해서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건물을 만든다면 너무 눈에 띄겠죠?
Q. 작가님의 두 작품은 웹툰으로도 만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한양 다이어리‘는 영어로 번역되어 해외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임에도 글로벌 고객들이 즐겁게 보고 계세요. 한복도 예쁘고, ‘대오도란투'(데오도란트)처럼 한자를 이용한 말장난이 재미있다는 반응까지 있었어요.
일단 두 웹툰 작품 모두 작화가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웹툰 작가님들께서 정말 잘 그려 주셨더라고요. 저는 글로벌 고객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신 줄은 오늘 처음 알았지만, 제가 쓴 이야기가 웹툰으로 글로벌 고객들에게 이런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것도 신기해요.
드라마가 되는 웹소설 창작 노하우
Q. 소리 내어 읽어보면 리듬감이 느껴질 정도로 입에 착착 달라붙는 대사가 매력적입니다. 드라마 배우의 입으로 듣고 싶어지는 대사도 많았는데요. 이런 대사를 쓰시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제가 MBC 시트콤 ‘논스톱’ 방송 작가로 활동하며 대본을 쓸 때부터 이렇게 소리내서 대사를 썼어요. 대본 작가들이 보통 이렇게 대사를 쓰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 것 같아요. 드라마 속 배우의 입에서 나왔을 때에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하는 실제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도록, 그리고 발음이 어렵거나 짓뭉개지지 않도록 계속 윤색을 해요.
드라마 대본을 쓸 때도 대사 쓰는 게 정말 오래 걸려요. 같은 대사를 백번도 더 읽어보기도 해요. 그냥 넘어가는 씬이 되느냐, 주목을 확 끌어오는 핵심적인 씬이 되느냐가 바로 대사에 달려있거든요. 대사가 밋밋하면 아무리 힘있는 씬이라도 그냥 넘어가버릴 수 있어요.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선 대사가 정말 중요해요. 감상하는 이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김은숙 작가님의 드라마에서도 딱 떠오르는 명대사들이 있잖아요? ‘내 안에 너 있다’, ‘애기야, 같이 가자’처럼요.
Q. 방송 대본, 웹소설 모두 연재 형식의 콘텐츠인데요. 두 콘텐츠를 모두 제작해 오신 만큼 방송 대본을 쓸 때와 소설을 쓸 때 느끼는 가장 큰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요.
둘 다 제가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는 똑같죠.
하지만 소설은 거의 저 혼자 작업하고, 드라마는 비교적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상의하고 쓰고 수정하는 다양한 상황들이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소설은 정적인 느낌이 크고, 드라마는 동적인 느낌이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소설을 쓸 때는 문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이에요. 반면에 대본을 쓸 때는 16부 동안 시청자를 계속해서 끌고 갈 장치를 많이 고민해요. 연출적인 면에서도, 한 시퀀스(장면)에서 다음 시퀀스로 옮겨갈 때 어떻게 전환할지도 신경쓰고요. 그런데 습관적으로 이런 고민을 하다보니, 소설을 쓸 때도 대본을 쓰듯 장면 전환을 연출할 때가 있어요.
Q. 방송 작가 경험을 살려 말씀해 주신다면,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웹소설이 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요즘엔 어떤 내용, 어떤 장르가 잘 된다는 기준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넷플릭스의 ‘스위트홈’같은 좀비물도 실사 영화로 살리기 어려운 요소가 많았지만, 정말 잘 구현해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잖아요. 프로듀서님들의 뛰어난 역량과 발전된 기술 덕분에 비교적 장르나 소재의 한계가 많이 허물어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제가 작품을 쓸 때 영상화를 위해 고려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저는 시각적인 요소를 많이 챙겨요. 드라마나 영화처럼 영상 콘텐츠로 전환했을 때 시각적으로 주목을 끌 수 있고 보는 이들이 만족해 할 만한 장면들을 생각해요.
또, 만일 웹소설이 16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가정한다면 러닝타임만 약 18시간에 가까워요. 그러니 긴 시간 동안 시청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도록 이야기의 가지가 뻗어나갈 수 있는 캐릭터 간 관계성, 풍부한 에피소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요.
14년째 작가로 활동 중
Q. 문예창작과에 다녔던 대학생 시절부터 이미 인터넷 소설을 연재하고 계셨다고요. 언제부터 소설이나 방송 대본과 같은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셨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쭉 만화를 그리고 대본을 써서 친구들과 연극도 했던 것 같아요.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하고 난 뒤 스물세 살 땐 ‘그녀들의 이중생활’이라는 인터넷 소설을 썼어요. 화장 전후가 완벽히 다른 여자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였는데요. 그 소설을 쓰다가 MBC 시트콤 ‘논스톱’ 방송 작가로 발탁되면서 그 글은 마무리짓지 못하고 끝내게 되었죠.
Q. ‘압구정 다이어리’를 통해 처음 소설가로 데뷔하셨는데요. 출간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 ‘압구정다이어리’ 기획안을 썼을 때도 무작정 출판사에 전화해서 “저 이런 재밌는 기획이 있는데 안 보시면 후회하실 거예요!” 라고 반협박(?)을 했었어요. 당시에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펴낸 출판사 여덟 곳에 무작정 전화를 했는데요, 거의 다 연락이 왔어요. 그 중에 그 당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펴낸 출판사와 함께 출간을 했고요.
Q. 그렇게 용기를 낸다는 게 쉽지 않은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저는 그냥 부딪혀 보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손해볼 게 없잖아요. 그래서 ‘압구정 다이어리’ 기획을 들고서 출판사에 전화를 돌렸을 때도 그게 용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걸 왜 계약을 안 해?”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한 거죠.
심지어 이런 일화도 있어요. 제가 대학생 때 ‘그녀들의 이중생활’ 이라는 인터넷 소설을 썼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때도 친구가 다니는 대학교에 가서 소설을 프린트하고 사탕과 함께 사람들에게 막 나눠줬어요. 그러고 나서 살펴보니 학생 식당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제 소설을 재미있게 읽고 있더라고요. 그 뒤 게시물 조회수도 확 올랐고요.
망설이는 창작자 분들이 계시다면 그저 두드려보라고 하고 싶어요. 요즘엔 정말 많은 채널이 열려 있잖아요. 내 것을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그걸 가둬두면 안 돼요. 혼자 쓰고 싶다면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을 썼다면 두드려야죠. 저는 거절당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제 제안을 거절하면 그 사람이 손해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글쓰기의 기쁨과 슬픔
Q. 글을 쓰시다 막힐 땐 어떻게 돌파하세요?
즐겁게 쓰려고 해요. 글이 너무 안 써질 땐 마감이 코앞만 아닌 이상 굳이 그걸 붙잡고 억지로 쓰려 하진 않아요. 책이나 드라마를 보거나 강아지와 산책하고, 또 친구들과 통화하다보면 정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돌파해 나갈 출구가 생기더라고요.
Q. ‘출구’가 생긴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예를 들어 캐릭터가 어떤 사건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봉착해 있을 때, 신선하고 재미있는 해결책이 필요한 때가 있어요. 그런데 너무 뻔한 해결책 밖에 떠오르지 않을 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저절로 생각이 나더라고요. 사소하게는 커피 한 잔으로 그 ‘출구’가 생겨나기도 해요. 우연히 발견하는 것들, 단어 하나하나가 발상의 시작이 되어 이야기를 돌파해 나가는 건데요.
Q. 단어 하나가 발상의 시작이 되는 자세한 노하우가 궁금한데요.
제가 ‘연상 작업’이라고 부르는 건데, 어릴 때 아빠가 제게 알려주신 거예요. 두 세 개의 관련없는 단어를 서로 연결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놀이인데요. 예를 들어 제 앞에 지금 노트북, 커피, 선풍기가 있다면, 이 세 물건이 등장하는 하나의 이야기를 즉석에서 만들어 보는 거예요.
아빠가 제게 공부를 가르쳐주시거나, 함께 놀아주실 때도 이 ‘연상 작업’을 많이 했어요. 이런 오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단어를 가지고 상상을 이어가고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른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이 제가 작가가 될 수 있게 한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작가님의 아버지께서 작가님의 글쓰기에 정말 많은 영향을 주셨네요.
전 정말 다섯 살 때까지 저희 엄마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 줄 알았어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아빠가 그랬거든요. 너희 엄마는 선녀인데, 애기 셋을 낳으면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고. 그런데 아직 애기가 셋이 아니라서 못 올라가고 있는데, 이건 절대로 비밀이라고. 보통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수학, 영어 공부하라고 시키잖아요. 그런 것보다 아빠는 항상 제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고 함께 즐겁게 놀아주셨어요.
그리고 저와 제 형제 자매들에 대한 기록을 다 남겨두셨어요. 즐겁게 놀고 이야기하는 걸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서 지금도 갖고 계세요. 제가 했던 재미있는 말들, 일어났던 일들을 다 일기로 적어두시고요. 심지어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 썼던 글도 다 보관해 두셨더라고요. 초등학생 때 쓴 ‘RED수첩의 비밀’ 같은, 지금 읽으면 정말 황당하고 웃긴 소설도요.
Q. 그렇다면 작가님도 기록을 많이 남기시는 편인가요?
정말 오래 전, 10년도 더 전부터 함께 여행을 다닌 친구들, 가족들과 영상을 남겨 왔어요. 제가 직접 편집도 해요. 친구들과 걸그룹의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따라한 영상을 찍기도 하고, 배역을 나누어 맡고 영화를 찍기도 하고요. 심지어 조난을 당했을 때도 그 경험을 다 영상으로 남겨놨어요. 요즘엔 저희 강아지 ‘토리’가 나오는 유튜브도 시작했고요.
영상을 찍는 것처럼 글을 쓸 때도 주변 사람들을 뮤즈 삼아 이들의 모습과 성격, 함께 경험한 일을 종종 모티브로 삼아요. 다만 뮤즈가 장면마다, 이야기마다 중간중간 섞이기는 하죠. 저의 모든 창작은 저의 일상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Q. 200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소설을 써 오셨어요. 오랫동안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자기 관리 비법이 있나요?
그런 건 정말 없어요. 근데 저는 일단 글쓰는 것보다 내 삶을 먼저로 두고, 제가 행복하게 살면 글도 행복하게 쓸 수 있다 생각해요. 그래도 멘탈 관리 방법이라고 한다면 이런 건 있어요. 저는 한 작품을 끝내면 저를 위한 선물을 하는 편이에요. 요즘은 코시국이라 외출도 꺼리고 여행도 못 하지만, 여행을 다녀오거나 예쁜 옷이나 가방 쇼핑을 하기도 하고 직접 요리를 해서 사람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해요.
Q. 글을 쓰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세요?
한 작품의 마침표를 찍을 때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를 위한 선물을 하면서 자축해요. 그리고 독자님들에게서 좋은 리뷰를 들을 때도 큰 보람과 감사를 느끼죠. 시간을 내서 제 작품을 읽어주시고, 리뷰를 남겨주시면 그 자체로 다 좋고 정말 감사해요.
Q. 어떤 독자님들이 작가님의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말랑한 이야기 속에서 푹 쉬고 싶을 때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복잡한 건 잠시 머릿속에서 비워두고요. 재밌게 읽고 가볍게 잊어버리셨으면 좋겠어요. 재미있게 읽고 또 비우고 다른 걸 읽으며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요. 저의 이야기가 한 순간 잠깐의 달달함을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제 작품이 커피믹스처럼 독자님들의 피로를 달달하게 풀어주고 기분을 좋게 해준다면 좋겠어요. 커피믹스는 많이 마시면 살이 찔 수도 있겠지만, 제 소설은 아무리 읽어도 살은 안 쪄요.
바쁜 아침 잠시 휴식을 내어주는 향긋한 커피 한 잔 처럼, 달콤하지만 취하지 않고 씁쓸하지만 괴롭지 않습니다. 정수현 작가님의 작품은 가볍지만 능숙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밀고 당기는데요. 인터뷰 내내 작가님은 유쾌한 얼굴로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풀어내셨습니다. 그런 작가님의 모습에서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과 노련한 프로페셔널의 모습을 모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양 다이어리’ 웹소설, 웹툰 보러가기
‘티파니에서 모닝키스를’ 웹소설, 웹툰 보러가기
고객과 발맞춰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선보이는
리디와 함께할 당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