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웹소설이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조사1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어요. 웹소설 독자들의 취향도 더욱더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광활한 웹소설의 세상에서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리디의 ‘키워드 검색‘ 기능입니다. 읽을 만한 작품을 선택할 때도, 작품 창작을 구상할 때도 유용한 도구로서 배경, 캐릭터, 소재 등 이야기의 요소와 장르적 관습을 나타내죠.
2023년 리디 판타지 웹소설의 키워드 검색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어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판타지 장르의 키워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이 주효했을 듯한데요. 최근 3년간 판타지 장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은 키워드부터 지난해 검색량이 급상승 또는 하락한 키워드까지, 눈에 띄는 검색 키워드를 추려 소개하려 합니다. 판타지 웹소설의 다음 트렌드를 내다볼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대세는 #현대판타지
낮은 진입장벽, 높은 대중성
최근 3년간 판타지 웹소설 세부장르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검색 키워드는 ‘현대판타지’입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가장 많은 판타지 독자가 검색한 키워드였는데요. 2023년 ‘현대판타지’의 키워드 검색 유저 수는 ‘퓨전판타지’의 1.7배, ‘정통판타지’의 2.3배로 더 높았습니다. 판타지 독자들이 현대 배경 이야기를 선호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결과죠.
현대판타지의 인기 비결은 이야기의 배경과 설정을 이해하는 데 진입장벽이 낮아서 폭넓은 독자를 끌어모은다는 데 있습니다. 고전적 세계관을 계승하는 정통판타지와 달리,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가 배경이라서 입문하기 쉽고 대중성도 더 높은 것입니다. 이를 증명해 내듯, 2022년엔 현대판타지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이 JTBC 드라마로 제작 및 방영돼 흥행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또 다른 세부 장르는 현대판타지 뒤를 바짝 따라오는 ‘퓨전판타지’입니다. 2021년부터 현대판타지 다음으로 꾸준히 인기였던 퓨전판타지는 2023년에 이르러 키워드 검색 수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습니다. 기존 판타지의 세부 장르와 설정을 참신하게 조합해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입니다.
주인공 직업은 #헌터
마법사 지고 헌터 뜬다
판타지 웹소설 독자들이 눈여겨보는 항목 중 하나는 ‘주인공의 직업’입니다. 고객 설문에 따르면, 판타지 유저의 절반 이상이 작품 탐색 시 직업 키워드를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어요. 인기 직업군 중에서도 잘 조명 받지 않았던 직업을 소재로 다뤄본다면 신선하고 차별화된 작품이 탄생할 수 있겠죠.
2021년과 2022년 가장 클릭 수가 많았던 ‘직업’ 관련 키워드는 ‘마법사’였는데요. 2023년 ‘마법사’의 검색 유저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위나 뒤로 밀려났어요. 그 대신 가장 많은 유저가 검색한 직업 키워드는 ‘헌터’입니다. ‘헌터’는 주로 현대에 출몰한 몬스터를 때려잡는 사냥꾼으로, 마치 게임 캐릭터처럼 능력치를 발휘하며 다양한 판타지 세부 장르에 등장합니다. 웹툰으로 공개되며 폭발적 인기를 거둔 판타지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도 헌터물이고요.
현대판타지의 대세가 지속되는 흐름 속에서, 앞으로도 판타지 주인공의 직업은 현대를 주 무대 삼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밖에 새롭게 추가되어 검색 순위 상위권을 장식한 ‘아이돌’, ‘배우’ 등 연예계 직업 키워드도 독자의 취향을 바짝 따라잡는 중입니다.
판타지로 다시 쓰는 #대체역사
역사 왜곡 아닐 걸요
개봉 한 달여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 반란 사건을 실감 나게 다루었다는 평을 받습니다. 영화의 흥행으로 극중 실존 인물의 자서전이나 한국 현대사를 다룬 책이 덩달아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처럼 역사적 사건 및 인물은 창작물의 단골 소재로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판타지 웹소설 중에는 색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대체역사’물이 인기입니다. 최근 3년간 ‘대체역사’ 키워드 검색 수는 꾸준히 상승했어요. 2023년 리디 판타지 웹소설 키워드 중 ‘대체역사’ 키워드 검색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 증가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 고종과 몸이 바뀐 80대 군밤 장수(고종, 군밤의 왕), 단종의 보모 나인으로 환생한 심리 상담가(환생했더니 단종의 보모나인)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식입니다. 역사에 실제로 있었던 인물이나 사건을 단지 극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판타지적 상상력을 적극 동원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것이죠.
대체역사물은 ‘원작’ 없이 역사적 사건을 소재 삼아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뿐 아니라, 판타지적 장치를 더해 재치 있는 설정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데요. 앞으로도 쭉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키워드로 전망하는
2024 판타지 웹소설
판타지 웹소설 키워드의 인기 추이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꾸준히 같은 자리를 지킨 키워드가 있는가 하면, 새로 생기거나 아예 사라진 키워드도 적지 않았어요. 2024년에는 한국 판타지 웹소설이 또 어떤 키워드를 몰고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할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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