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 ‘오디오 드라마’가 되다
웹툰과 웹소설은 OTT 시리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대중문화 콘텐츠의 원천 IP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 범위가 오디오 콘텐츠로까지 넓어지는 추세인데요. 특히 웹툰·웹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오디오 드라마’ 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웹툰·웹소설 기반의 오디오 드라마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수억 원대 모금액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무협소설 ‘화산귀환’은 오디오 드라마 펀딩을 통해 총 9억 원 넘는 금액을 모았고, 웹툰 ‘가담항설’은 두 차례의 펀딩으로 약 10억 원의 모금액을 달성했습니다. 또, ‘오디오코믹스’와 같은 콘텐츠 제작사들이 웹툰·웹소설 IP를 활용한 오디오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선보입니다.
상상만 하던 등장인물의 목소리나 장면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오디오 드라마는 원작의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한데요. 더 나아가 새로운 독자층이 오디오 드라마를 통해 웹툰·웹소설로 유입되기도 합니다.
원작의 팬들이
‘오디오 드라마’에 푹 빠진 이유
사실 웹툰과 웹소설은 이미 오디오북, 오디오웹툰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어 왔습니다. 독서 플랫폼 ‘윌라’와 ‘밀리의서재’는 웹소설 기반 오디오북을 주력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으며, 글로벌 오디오북 플랫폼 ‘스토리텔’도 웹소설 IP를 주목하고 있죠. 네이버웹툰 역시 ‘가비지타임’, ‘고래별’ 등 원작의 흥행을 이어받은 오디오웹툰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웹툰·웹소설 팬들은 어째서 ‘오디오 드라마’에 열광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각색의 재미’에 있습니다. 단순히 원작 그대로 소리만 입힌 게 아니라, 오디오 플랫폼에 맞게 재구성된 스토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에 따라 이야기가 압축되어 속도감 있게 전개되기도, 전체적인 에피소드 구성이나 길이가 수정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원작을 낭독해 들려주는 ‘오디오북’, 웹툰에 모션과 소리를 입힌 ‘오디오웹툰’과는 다른 차원의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셈입니다.
또한 오디오 드라마는 극중 인물을 실감 나게 연기하는 전문 성우진, 효과음과 배경음악을 적극적으로 동원한 장면 연출이 특징입니다. 웹툰·웹소설에 비어있는 상상력을 오디오 드라마가 새롭게 채워주고, 오디오 드라마에 부재하는 구체적인 묘사를 웹툰·웹소설이 보여주므로 두 매체 간의 상호보완적인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것이죠.
새로운 독자 찾아 나선
웹툰·웹소설 IP의 도전
IP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오디오 드라마는 웹툰·웹소설의 새로운 팬들을 발견하는 창구로 작용합니다.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의 최근 사례는 더 넓은 해외 독자층을 포섭하기 위한 IP 확장 시도를 보여주는데요. 만타는 미국 현지 제작사와 협업해 인기 웹툰 ‘I’ve Become a True Villainess(합법적 악역의 사정)’의 시즌1을 오디오 드라마로 공개했습니다. 영어권 팟캐스트 유저들을 고려해 총 여섯 편으로 각색된 이 시리즈는 스포티파이, 아마존뮤직, 애플 팟캐스트 등 글로벌 오디오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웹툰의 포맷에 국한되지 않고 스토리 자체에 매력을 느낄 만한 해외 독자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오디오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시도였습니다.
‘읽고 보고 듣는’ 이야기로
확장되는 웹툰·웹소설
웹툰과 웹소설이 오디오 드라마를 만나 넓고 깊게 뻗어나가는 현상을 소개했습니다. 텍스트는 물론, 영상과 오디오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읽고 보고 듣는’ 이야기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웹툰·웹소설 IP가 지닌 유연성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앞으로도 웹툰과 웹소설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더 많은 국내외 팬들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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