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직장인이 리모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리디도 2월 24일부터 4월 17일까지 전사 리모트 근무를 시행하였고, 이후에는 주 2~3회 리모트 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개발센터에선 주 1회 자유롭게 리모트 근무를 진행하면서 효율적인 리모트 근무 방법이나 의사소통하는 법, 태스크 관리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덕분에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주 5일로 리모트 근무가 확대되어도 평소와 같은 퍼포먼스로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리디의 개발팀은 어떻게 일하는지, 특히 제가 속한 계정팀은 어떻게 일을 하면서 성장하고 있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1. 계정팀 속 나의 개인 생활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매일 리모트 근무를 했지만, 사무실에 출근하는 경우 보통 오전 7시~오후 2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합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고 출퇴근 시간에 붐비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보통 11시~12시 사이에 출근합니다. 가끔은 아침에 영어학원에 들러 영어 공부를 하고 12시쯤에 출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유동적으로 정할 수 있다 보니 개인 생활의 만족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또한 주 1회 자유롭게 리모트 근무를 할 수 있어서 폭우나 폭설이 내리는 날엔 출퇴근길 걱정 없이 집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만족감을 줍니다.
출근 후 공유된 업무 시트에 출근 시간 공유와 오늘 진행할 태스크를 정리하는 것으로 일과가 시작됩니다. 여기엔 출퇴근 시간뿐만이 아니라 각자 업무를 진행하면서 생긴 고민이나 팀 내에서 같이 의논하고 싶은 것들을 남깁니다. 이렇게 공유된 업무일지를 작성하게 되면 개인과 팀 모두에게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개인적인 장점으로는 태스크 진행 기간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가끔 태스크를 진행하다 보면 논 것은 아닌데 완료되기까지의 기간이 내가 예상했던 기간보다 길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업무일지를 매일 잘 적어두었다면 내가 어떤 이유로 늦어졌는지 회고를 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다음에 비슷한 태스크를 진행할 때 좀 더 객관적인 기준으로 기간을 지정할 수 있게 됩니다.
팀원 개인이 스스로 태스크 기간을 산정하고 진행한다는 것은 개발능력 외적으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팀적인 장점으로는 함께 속한 팀원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좀 더 정밀하게 알 수 있습니다. 많은 곳에선 팀 내 태스크를 각 개인에게 분배한 뒤 각자 자기가 맡은 태스크에만 집중하고 옆 사람의 태스크엔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팀이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정팀에서도 동일하게 태스크 분배를 통해 각자 개인이 맡은 태스크를 진행해 나가지만, 옆 사람이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고 어떤 허들이 있는지 관심을 둡니다. 공유된 업무일지를 통해 옆 동료가 진행한 업무와 업무를 진행하면서 있었던 고민 포인트들을 쉽게 알 수 있기에 정말로 “팀”으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출퇴근 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변하게 됩니다. 모두가 동일한 시간에 출근하여 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직접 찾아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대면 미팅을 잡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출퇴근과 리모트 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모두가 같은 시간에 오프라인으로 모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처음 리모트 근무가 도입되었을 때 많은 사람이 어려웠던 부분은 ‘상대방에게 DM을 보내고 싶은데 상대가 근무 중인지 알 수 없기에 보내기 주저하게 된다’ 였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비동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구두로 얘기하는 것보다 Slack의 팀 채널(1:1 DM이 아닌)과 Asana(리디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합니다. 처음에는 팀원이 출근을 했는지 알 수 없어서 허공에 혼자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차차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DM보다는 오픈된 팀 채널에서 이야기 하다 보니 팀 내에서 어떤 이슈가 있는지 내가 진행하는 태스크와 관련이 없더라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위에서 얘기했듯이 “팀”으로 일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비동기적이라 답변이 조금 늦을 수는 있지만, 오프라인에 모두가 모여서 회의하는 듯한 느낌을 온라인상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팀 내의 문화는 코로나19로 인해 주 5일 리모트 근무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상시에도 팀 내 채널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리모트 근무를 해도 팀원 모두가 모여 함께 일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2. 계정팀의 팀원으로
계정팀은 주 1회씩 정기적으로 주간미팅을 진행합니다. 이날은 보통 다 사무실 출근을 하지만, 리모트 근무하는 팀원이 있는 경우에는 Slack Call이나 Google Meet을 통해 미팅합니다. 주간미팅 때는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업무와 업무를 진행하면서 생겼던 이슈 중에 팀원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것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다음 한 주 동안 진행할 업무를 정하기도 하고, 분기마다 함께 우선순위를 정하며 마일스톤을 세우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유된 업무일지에 논의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그것을 놓고 팀원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서비스를 만들고 직접 인프라를 관리하다 보면 가끔 예상치 못한 장애를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고객들이 최대한 장애 상황을 겪지 않도록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장애를 제일 먼저 인지하는 사람은 그때 그때 다릅니다. 먼저 인지한 사람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해결 가능한 사람이 빠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노티를 주어야 합니다. 모두가 리모트 근무하는 경우에는 위와 같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팀원이 부재한 경우 문제가 됩니다. 함께 회사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사무실에 안 보이면 전화를 하면 되지만 리모트 근무인 경우에는 지금 팀원이 부재중인지 아닌지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정팀에서는 리모트 근무를 해도 장애를 빨리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계정팀에서는 크리티컬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서 각 팀원에게 자동으로 장애 알림 전화가 가도록 설정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모두가 최대한 빨리 장애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서버를 이중화하듯이 팀원들이 가진 도메인 지식 또한 이중화를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장애가 발생할 경우 최소 2명 이상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팀원 간 도메인 이중화를 위해 저희는 Merge Request를 통한 코드리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계정팀에서는 MR마다 최소 2명 이상이 리뷰에 참여하게 되어 있습니다. 2명 이상 리뷰에 참여하는 것은 실수로 인한 장애를 사전에 막기 위함도 있지만, 나중에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다수가 대응할 수 있도록 도메인 지식의 이중화 역할도 합니다. 또한 계정팀은 원활한 장애 대응을 위해 Slack Call을 활용하여 빠르게 커뮤니케이션하며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리디는 이것을 인정하고 “포스트모템” 문화를 지향합니다. 포스트모템이란,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개인 한 명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자(팀원과 기타 유관부서)가 모여 문제가 생긴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리디에선 실수를 통해 문제가 발생한 경우, 원인을 파악하고 공유합니다. 오늘은 나의 실수로 인해 발생했지만, 내일은 동일한 실수를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리디에서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실수를 여러 번 하였지만 이러한 문화 덕분에 실수를 예방을 하기보단 실수를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혹시나 내가 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배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문화가 없이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버렸다면, 실수하여 비난의 화살이 나에게 꽂힐까 두려워 배포하기를 멀리했을 것 같습니다.
3. 회사 밖을 넘어서
리디는 사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외에서도 개인의 성장을 장려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인터넷에 올라온 문서나 블로그를 통해 스터디하는 것보다는 책을 사서 읽는 것을 선호합니다. 리디에서는 개발 관련 서적을 금액에 상관없이 모두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매달 한 권씩 사서 읽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클린 아키텍처’, ‘업무 시각화’, ‘함수형 사고’ 등 다양한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공부해왔습니다. 또한 다양하게 늘어나는 AWS 서비스를 미리 익혀볼 수 있도록 AWS 인프라 사용료를 일부 지원해줍니다. 덕분에 사내에서 함께 일하는 다른 동료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평소에 사용해보지 못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경험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AWS Certification에도 관심이 있어서 올해 안에 프로페셔널 등급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문서만 읽는 것을 넘어서 직접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AWS Summit이나 if Kakao, Deview 등 여러 행사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단, 행사에서 들었던 세션을 정리해서 공유를 해야 합니다.
4. 마무리
저도 리디에 입사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정말로 많은 성장을 했음을 스스로도 많이 실감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리디의 다양한 문화 덕분에 사용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생각하며 개발능력 뿐 아니라 소프트 스킬 또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의 성장과 팀의 성장을 조화롭게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여러 문화와 복지가 있었기에 4년이나 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즐겁게 누리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위에 소개한 ‘개발자 입장’에서 본 문화와 복지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한 운동비 지원이나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매일 아침 제공되는 샐러드와 과일 등도 저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혹시 ‘나도 저런 문화 경험해 보고 싶다’, ‘나도 이런 곳에서 성장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저의 글을 보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고 함께 더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지원해주세요. 백엔드 개발자뿐만이 아니라 프론트엔드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 모바일 앱 개발자, 디지털 프로덕트 디자이너 등등 다양한 포지션이 열려 있습니다. ‘풍부한 상상, 깊은 통찰로 인류의 정신을 풍요롭게’라는 목표로 리디와 함께 성장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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