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우리는 무엇을 자주 생각하고, 말하고, 공유했을까요? ‘도파민 디톡스’ 부터 ‘거지방’, ‘챗GPT’까지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구고 꽉 채운 다섯 개의 키워드로 2023년을 결산해 보았습니다. 2024 트렌드
챗GPT 1년, ‘AI 챗봇’ 백가쟁명
#생성AI #챗봇 #챗GPT
‘AI 챗봇’은 올 한 해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킨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일례로, 2023년 12월의 첫날은 대표적인 AI 챗봇인 ‘ChatGPT’ 출시 1년을 맞이해 AI 비즈니스의 변화를 회고하고 전망하는 기사로 가득했죠. 국내외 여러 기업 역시 ‘바드’, ‘클로바X’, ‘글록’ 등 AI 챗봇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고요.
출판 시장에서도 AI 챗봇의 존재감은 뚜렷했습니다. 책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은 ‘챗GPT’가 저자로 나선 책을 최초 출간했다는 점에서 공개 직후부터 화제를 끌어모았습니다. 대중의 관심도를 반영하듯, 올해 AI 챗봇과 관련된 서적의 출간 종수와 판매량도 모두 급증했죠.* AI의 등장으로 사회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AI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챗GPT 서점가에 ‘봇물’…두 달간 17종 출간
약도 되고 독도 되는 ‘도파민’
#도파민 디톡스 #도파민 중독 #뇌과학 서적
“’숏폼’이 대세”라는 말, 요 몇 년간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화와 드라마도 유튜브 요약본으로 보고, 심지어 그 영상을 배속으로 돌려보는 경험도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테고요. 짧아진 콘텐츠는 더 ‘맵고 짜게’ 변화해 왔습니다. 이렇게 짧고 굵은 자극을 선사하는 ‘숏폼’ 콘텐츠가 도파민을 과잉 분비하게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는데요.
최근 ‘도파민 중독’ 위험을 지적하며, 생산적이고 건강한 하루를 되찾기 위한 ‘도파민 디톡스’, ‘도파민 리모델링’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도파민이 분비되는 우리의 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중입니다. 실제로 ‘도파민네이션’, ‘도둑맞은 집중력’은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죠. 또, 2021년부터 매년 판매량이 증가해 온 뇌과학 분야 도서는 올해 들어 판매량과 출간 종수에서 40% 이상의 큰 상승 폭을 보였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 MBTI부터 뇌과학까지…’나’를 탐구하는 도서, 예스24서 인기
월급 빼고 다 오를 땐 ‘짠테크’?
#짠테크 #거지방 #리워드앱 #미니멀리즘
2023년은 고물가 고금리의 영향으로, 대중들의 소비 위축이 이어진 해이기도 했습니다. ‘욜로(YOLO)’와 ‘플렉스(FLEX)’도 옛말, 구두쇠를 뜻하는 단어 ’짠돌이’·’짠순이’에 ‘재테크’를 합친 ‘짠테크’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지출을 하지 않는 것을 SNS에 인증하는 ‘무지출 챌린지’, 각자 소비 내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일침을 주고받는 익명 채팅방 ‘거지방’도 화제에 올랐죠.
‘챌린지’와 ‘거지방’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요즘 ‘짠테크’의 큰 특징은 바로 ‘공유’입니다. ‘짠테크’ 크리에이터는 자신만의 절약 방법과 노하우를 소개하며 실천을 독려하고, 지출 습관을 돌아보며 슬기로운 소비를 돕는 ‘가계부’ 양식도 공유합니다. 또, 소비 습관을 돌아보며 자신의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하고요. 이러한 내용은 SNS 콘텐츠, 서적 등으로 꾸준히 출간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경제 상황과 소비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2024년에도 ‘짠테크’는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떠나지 않을 키워드로 보입니다.
‘초능력’ 히어로에게도 가족이 있다
#무빙 #힘쎈여자 강남순 #초능력자 #한국형 히어로물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고유의 정서를 반영하면서도 판타지적인 초능력 설정을 가미한 ‘한국형 히어로물’이 올해 특히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라는 설정을 내세우면서도 평범한 관객이 공감할 만한 ‘가족’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다룬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은 초능력을 물려받은 자식을 지키기 위한 초능력자 부모들의 처절한 싸움을 그려내며 관객의 공감과 몰입을 자아냅니다. 한편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은 모녀간 계승되는 괴력이라는 독특한 초능력 설정으로 할머니-엄마-딸 히어로를 그리며, 잃어버린 딸을 찾는 이야기를 함께 녹여냈죠. 거대한 정의 대신 우리 곁의 이웃과 가족을 지키는 영웅, 이야기 속 영웅은 우리를 점점 더 많이 닮아가는 중입니다.
’한국문학’ 국제 문학상 수상과 잇단 러브콜
#한국문학 #한강작가 #외국문학상 #번역지원러브콜
지난 10월, 한강 작가의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사건을 세 여성의 시선에서 풀어낸 작품인데요. 메디치상은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같은 외국문학상의 역대 수상작 중에는 ‘생은 다른 곳에’(밀란 쿤데라),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과 같은 쟁쟁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한국문학에는 세계 문학계와 관련한 소식이 많았습니다. 영국 부커상에 천명관 작가의 장편소설 ‘고래’가 최종 후보로 올라 경합을 벌이기도 했고,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 등 많은 작품이 해외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최근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계에 눈도장을 찍게 되면서, 해외 출판사의 번역 지원 요청 건수 역시 10년 만에 20배 늘어나는 등 전과는 달라진 입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로 뻗어 가는 한국 문학…번역 ‘러브콜’ 잇따라
한 장 남은 달력에 괜히 마음이 두근거리는 연말입니다. 올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실 텐데요. 여러분 각자의 2023년을 다섯 개의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어떤 단어를 포함하고 싶으신가요?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돌아보며, 다가올 2024년도 알차게 준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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