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로맨스판타지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 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완결 당일부터 다음날까지 트위터 실시간 트윗(실시간 화제)에 ‘상수리 완결’이 올랐을 만큼 화제성 있는 작품인데요.
상수리나무를 닮은
’맥시밀리언’의 성장기
어릴 때부터 부친에게 학대 받은 말더듬이 공작 영애 ‘맥시밀리언(이하 맥)’은 거래의 일종으로 천민 출신의 기사 ‘리프탄’과 결혼합니다. 거칠었던 첫 만남과 오랜 학대 탓에 남편이 자신을 싫어할 것이란 오해를 품고 두려워하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갑니다.
맥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품고 있던 잠재력을 일깨워 나가기 시작합니다. 사랑을 양분으로 더디지만 꾸준히 성장해 나가며, 서로를 위해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하려는 두 사람의 모습은 수많은 독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450화의 대장정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는 2017년 연재를 시작해 2022년 12월 450화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장장 6년에 달하는 시간이었는데요. 2017년부터 2022년 내에서 확인 가능한 데이터를 모아 독자와 ‘상수리나무 아래’가 함께 만들어 온 2,160일을 살펴보았습니다.
5만 개의 별,
500만 년의 몰입
5만 개 이상의 이례적인 별점 개수와 더불어 ‘상수리나무 아래’와 독자는 인상적인 숫자를 여럿 만들어 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작품 감상 시간인데요. 독자가 ‘상수리나무 아래’를 감상한 시간은 2,629,358,270,705분으로 확인됐습니다. 햇수로 환산하면 대략 500만 년을 훌쩍 넘어가는 긴 시간인데요. (참고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이 속한 고인류가 약 500만 년 전에 출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 수도 많은 동시에, 연재 화수가 쌓였을 때 첫 화부터 다시 읽는 ‘정주행’ 감상 방식이 많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체 독자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 38%의 독자들이 같은 화를 다시 읽었어요. 또, 최근 2년간 데이터를 다시 뜯어보면 단숨에 20화 이상을 정주행한 독자는 전체 독자 중 약 44%에 달합니다.
‘상수리나무 아래’ 첫 화에는 “10회차 정주행 시작”, “벌써 몇 번 짼지 셀 수 없이 정주행” 등 ‘N회차 정주행’을 인증하는 댓글이 가득합니다.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장면과 대사를 하나하나 새롭게 만끽하고, 더 깊게 몰입하는 것이죠.
명장면을 돌려보며 설렘과 긴장을 다시 경험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재열람한 회차는 2부 118화로, 재열람율이 52%를 넘겼습니다. 맥이 리프탄의 질투를 유발하면서, 둘 사이에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이 일순 폭발한 장면이었습니다. 독자들이 해당 화에 그은 밑줄만 5,500회 이상으로, 특히 장면을 대표하는 리프탄의 대사에는 250회의 밑줄이 그어졌어요.
독자 리뷰에서 확인한
‘상수리나무 아래’의 매력 3가지
14,000건 이상의 독자 리뷰에서 자주 눈에 띈 단어들이 있었는데요. 이를 ‘성장’, ‘감정’, ‘입문’ 세 가지 핵심 단어군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독자가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상수리나무 아래’의 매력이 뚜렷이 드러났어요.
응원하고픈 주인공의 ‘성장’
‘상수리나무 아래’ 독자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별칭이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 ‘맥시밀리언’과 ‘리프탄’을 사랑하는 팬들의 별칭 ‘맥맘’, ‘탄맘’인데요. 독자들은 주인공의 ‘엄마’를 자처할 정도로 그들의 성장과 사랑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심지어 주인공의 성장을 보며 “내가 다 대견하고 행복” 하다고 표현할 정도고요.
실제로 심리학서나 자기계발서에 주로 나올 법한 ‘성장’, ‘자존감’, ‘트라우마’, ‘극복’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했고, 특히 여주인공 맥과 함께 언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대부분 성장과 변화를 겪지만, 이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특히나 주인공의 성장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중요하게 여기게 하는 것이죠.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정’ 표현
‘상수리나무 아래’의 감정선은 매우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독자가 인물의 성장에 몰입하고 감동할 수 있는 이유일 텐데요. 일례로 주인공 맥이 남편 앞에서 느끼는 양가적인 감정이 섬세하게 묘사됩니다.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강해지고 싶다는 의지와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좌절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죠.
맥은 마법사와 마물이 등장하는 중세 유럽풍 판타지 세계 속에 발 딛고 사는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심장이 너덜너덜해졌다”는 독자의 리뷰처럼, 그가 품는 감정과 그 변화는 21세기 현실에 발붙이고 사는 모든 독자의 마음에도 깊게 와닿습니다.
만인의 로판 웹소설 ‘입문’작
“한번 빠지면 출구는 없어”라는 카피와 함께 한 광고를 본 적 있으신가요? ‘상수리나무 아래’는 출구는 없어도 입구는 커다란 작품입니다. 리뷰에서 자주 눈에 띈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입문’, ‘인생’, ‘처음·첫’ 이었는데요. ‘상수리나무 아래’가 로맨스 판타지는 물론 웹소설 ‘입문작’으로 활약했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판타지 세계관이나 설정이 낯설다 하더라도, 앞서 소개한 것처럼 ‘상수리나무 아래’는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주인공의 성장과 서사에 공감하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로맨스판타지나 웹소설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자연스레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죠.
그 밖에도 ‘정주행’, ‘현망진창’과 같은 단어는 앞서 소개한 독자들이 500만 년이라는 긴 감상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 냈을지 잘 보여줍니다.
170여 개국 6,600만 조회수
5개국 1위
‘상수리나무 아래’는 2020년 웹툰으로 공개되며 또 한 번 새로운 화제를 이끌었습니다. 이듬해 글로벌 웹툰 서비스 ‘만타(Manta)’를 통해 영문판으로 서비스되며 170여 개 국가의 독자에게 선보인 것인데요. 웹툰의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공개 다섯 달 만에 700만 회, 2년 만에 6,600만 회를 가볍게 상회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2월 ‘아마존’에서 출간된 영문 번역판 웹소설은 미국, 캐나다를 포함한 5개국에서 1위에 등극했어요. 2022년 기준 시즌 1 및 외전을 담은 5종의 전자책에는 총 9,000개 이상의 별점이 모였습니다.
깊은 여운을 남긴 해피엔딩
과거 김수지 작가는 리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수리나무 아래’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라 못 박은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독자들은 두 주인공이 험로를 달려오는 것을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고요. 마침내 약속했던 해피엔딩을 조우했을 때, 독자들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면서도 자신의 일처럼 행복해했습니다.
수많은 독자를 출구 없이 빠져들게 한 ‘상수리나무 아래’는 2,160일이라는 긴 연재 기간만큼이나 깊은 여운을 남겼는데요. 웹툰을 통해 계속될 ‘상수리나무 아래’는 물론, 앞으로도 독자의 감동과 몰입을 불러일으킬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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