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판 시장이 책 너머에서 불어온 바람으로 떠들썩합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 각본집, 드라마 ‘시맨틱 에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본집 등 인기 드라마·영화의 파생 도서가 연이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받았는데요. 이런 현상을 두고 콘텐츠 팬덤에 의해 도서가 ‘굿즈화’ 되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웹툰 팬덤
*교보문고, 2022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웹툰 종이책도
‘베스트셀러’로 웹툰 팬덤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웹툰도 종이책으로 재탄생해 인기몰이 중입니다. 많은 인기 웹툰이 출판 만화 형식으로 재편집되어 종이책 단행본으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일례로 인기 웹툰 ‘신입사원’, ‘연애제한구역’은 출간 즉시 만화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드라마로 제작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노블코믹스 ‘시맨틱 에러’ 역시 초판이 빠르게 매진됐고요. 대형 서점 만화 베스트셀러에서 웹툰의 종이책 단행본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종이책이 된 웹툰,
베스트셀러의 이유
웹툰 종이책 단행본을 출간 즉시 매진시키고, 베스트셀러에 등극시키는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만화 산업백서에 따르면 10~20대는 주 1회 이상 웹툰 유료 결제 비율, 종이책 단행본 구매 경험 모두 1, 2위를 다툽니다. 또한 웹툰 독자의 종이책 단행본 구매 경험은 2021년 23.1%로 2019년에 비해 10%p 이상 증가했어요. 이는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취미와 취향에 대해 망설임 없이 투자하는 ‘덕후 문화’의 대중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팬덤’ 혹은 ‘덕후’라고 불리는 이들은 ‘덕질’의 대상 자체뿐만 아니라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인데요.
같은 출처에 의하면 웹툰 종이책 단행본 구매 이유로 ‘출판 만화로 소장, 보관하고 싶어서’, ‘이미 본 작품이지만, 출판 만화로 다시 보고 싶어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웹툰 종이책 독자는 이야기가 궁금하기보다는 즐겁게 본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형태로 소장하기 위해 책을 구매하는 것이죠.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만화 산업백서
종합해 보면 MZ 세대를 중심으로 웹툰에 몰입하는 콘텐츠 팬덤, 즉 ‘웹툰 팬덤’이 종이책 단행본의 주 독자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영화 파생 도서가 콘텐츠 팬덤에 의해 굿즈화되었다는 앞선 분석처럼, 웹툰 팬덤에게 종이책 단행본은 핵심 굿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이 매료된 웹툰의 본질인 ‘이야기’에 물성을 부여한 것입니다.
시장의 활력이 되는
웹툰 팬덤
웹툰 팬덤은 종이책을 매개로 콘텐츠 시장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먼저, 적극적인 구매력을 가진 고객이 출판 시장에 유입됩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인기 웹툰의 종이책 단행본은 출간 즉시 빠르게 베스트셀러에 등극합니다. 높은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기에 서점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홍보와 프로모션으로 이들을 환영합니다. 인기 웹툰의 단행본 출간과 더불어 대형 서점마다 각기 다른 굿즈를 제공해 팬들의 소장 욕구를 더욱 거세게 불러오기도 하고요.
서점뿐만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도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팬덤의 참여를 모아 단행본으로 제작 및 판매되는 웹툰도 많은데요. 일례로 ‘텀블벅’에서 ‘웹툰 단행본’을 검색하면 성사된 프로젝트만 추려도 100여 건이 넘습니다. 게다가 목표치의 30~40배를 넘어서는 펀딩 금액을 달성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웹툰 종이책 단행본의 인기는 웹툰 자체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로 작용합니다. 웹툰의 종이책 출간 소식은 기존 독자에게 작품을 상기시키거나, 새로운 독자를 유입시키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일례로 웹툰 ‘연애제한구역’의 매출은 종이책 단행본 출간 이벤트를 시작하기 전후 한 달간을 비교했을 때 120%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팬덤과 더불어 확장하는
웹툰의 영향력
웹툰은 탄생 초반 주로 포털 사이트의 트래픽을 끌어오는 부수적 콘텐츠였지만, 노블코믹스 흥행·IP 확장·글로벌 진출 등 도약을 거듭해 시장의 주역으로 성장했습니다. 팽창하는 시장에 작품성을 갖춘 웹툰이 다양하게 모이자, 콘텐츠에 몰입하고 관련 소비를 아끼지 않는 웹툰 팬덤도 생겨난 것이죠.
웹툰 산업의 매출액 규모는 2020년 기준 1조를 넘어섰고, 올해 웹툰·웹소설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성장하는 시장에 다양한 창작자와 작품이 모이면서, 웹툰에도 적극적인 팬덤을 보유하며 존재감을 뽐내는 작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종이에서 디지털로, 다시 종이로 금의환향한 만화 ‘웹툰’이 앞으로도 시장에 더욱 크고 신선한 시너지를 펼칠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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