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잠 못 드는 열대야의 깊은 밤을 함께 보낼 4편의 웹툰을 소개합니다. 영화·웹소설·소설 원작과 함께 긴 여운을 즐길 추리·미스터리·스릴러·공포 웹툰을 엄선했어요. 마음이 끌리는 웹툰을 골라 스크롤을 내리며 체감 온도도 함께 내려보세요. 동이 틀 때까지 정주행을 멈출 수 없을 거예요. 공포 웹툰
오컬트 공포 웹툰의 탄생 ‘사바하’
#영화원작 #미스터리 #오컬트
오컬트 ‘덕후’라면 모를 수 없는 바로 그 작품! 한국형 오컬트 수작으로 꼽히며 대종상, 청룡영화상 등을 수상한 영화 ‘사바하’가 올해 여름 웹툰으로 선을 보였습니다. 사이비 종교의 악행을 고발하는 박 목사는 ‘사슴 동산’이라는 신흥 종교 단체를 쫓고 있습니다. 박 목사는 의문의 변사체와 해당 단체의 관련성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사슴 동산’의 정체를 파헤칠수록 추악한 진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공포 웹툰
웹툰에는 영화에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박 목사의 누나를 하나로 합쳐 탄생한 강력한 조력자 ‘박 형사’인데요. 한 편으로 끝나는 영화와 달리, 웹툰은 장기간 회차 연재로 진행됩니다. 그 특성을 고려하여 작품에 보다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인물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것이죠. 또, 박 형사와 박 목사가 주고받는 유쾌한 케미는 긴장으로 한없이 팽팽해지는 작품 분위기를 잠시 환기하며 숨 돌릴 틈을 마련해 줍니다.
작품 속 핵심 소재이자 강렬한 인상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탱화도 웹툰에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웹툰의 스크롤 구조를 활용해 와이드 화면처럼 펼쳐 그 압도감을 고스란히 옮겨놓았는데요. 또한 그림이라는 표현 매체 안에서 실사, CG보다 훨씬 자유롭고 과감한 표현을 시도했습니다. 웹툰 속에서 극대화된 공포와 스릴을 만끽해보세요.
귀신보다 무서운 너의 ‘고백’
#소설원작 #스릴러 #추리 #복수극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말, 바로 이런 이야기를 두고 하는 말이겠죠. 베스트셀러 소설가 미나토 가나에의 스릴러 복수극 ‘고백’이 동명 영화에 이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중학교 과학 교사 ‘서연’의 네 살 난 딸이 수영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범인은 바로 그가 담임을 맡은 반 학생 ‘선우’와 ‘한솔’. 교사는 법적으론 처벌할 수 없는 이 두 명의 촉법소년에게 직접 딸의 복수를 시작합니다.
인물들의 고백으로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이 웹툰의 큰 특징인데요. 대화체나 서간체로 진행되는 원작 소설의 특징을 웹툰에 차용한 것입니다. 서연, 선우, 한솔 등 주요 인물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이끌며 각각의 사연과 생각, 감정을 자세하게 담아냈어요. 하지만 나란히 나열된 인물들의 ‘고백’을 차례차례 듣다 보면, 이들에게 이입하기보다 사건과 인물을 한 발자국 떨어져 보게 됩니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처벌 받지 않음에 안도하는 촉법소년, 살인자에게 직접 복수하려는 유가족, 잘못을 저지른 동급생을 ‘정의구현’이라는 이름으로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미디어를 통해 낭만화된 살인자를 동경하는 인물 등. 정말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 맞네요.
또한 원작 소설의 배경은 2000년대 초 일본입니다. 하지만 웹툰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의 매끄러운 몰입을 위해 비슷한 시기의 한국 배경으로 현지화했어요. 카메라 없는 피처폰,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히 쓰이던 말투와 이모티콘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데요. 시대 배경을 살린 깨알같은 디테일이 추억을 되살리는 반가움으로 다가올지, 낯선 새로움으로 다가올지 궁금합니다.
기묘한 이(異)세계 ‘야시’
#소설원작 #미스터리 #판타지
이번엔 바람 좀 쐬러 갈까요? 으스스한 바람이 부는 기묘한 이(異)세계로 말이죠. 일본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 ‘야시’의 수록작 ‘야시’와 ‘바람의 도시’를 옴니버스 웹툰으로 각색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이세계 묘사가 특히 두드러지는데요. 웹툰은 원작 소설에서 글로 묘사한 상상의 세계를 생생하고 개성있게 시각화했습니다. 덕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마저 느낄 수 있어요.
‘야시’ 즉 야시장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환상의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인간은 물론 각종 요괴나 시체들이 모여들어 빠르게 늙는 약, 300년 묵은 관 등을 둘러싸고 흥정을 주고 받아요. 활기차고 왁자지껄하면서도, 이야기 내내 화면 전체를 뒤덮는 푸른 형광 톤의 색채가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안겨줍니다.
한편, ‘바람의 도시’ 속 이세계는 주택가 사이에 난 골목길처럼 평범한 모습입니다. 집들이 모두 창문도 문도 없이 길에서 등을 돌리고 있고, 각종 전통 복장을 갖춘 이들이 공중에 뜬 채 걸어가고 있다는 점만 빼면 말이죠. 익숙한 풍경 속에서 문득 느껴지는 위화감이 불안과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아름답고 음산한 ‘스티그마 이펙트’
#웹소설 원작 #로맨스판타지 #공포 #디스토피아
로맨스판타지로 맛보는 공포! 리디에서 별점 1,000개 이상을 기록한 웹소설을 웹툰으로 옮겼습니다. ‘스티그마 이펙트’는 어른을 위한 잔혹 동화처럼 서늘한 기분을 안겨줍니다. 마물이 쏟아져 나오는 디스토피아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로맨스거든요.
예지몽을 꾸는 능력 때문에 마을에서 소외당하던 ‘우리엘’. 공작 가문의 ‘라플레트’ 덕분에 목숨을 구한 대가로 우리엘은 그가 잘못하면 대신 매를 맞는 하녀로 살게 됩니다. 이후 라플레트는 마물을 퇴치하는 성기사단 단장이 되어 떠나고, 우리엘은 그를 만나러 난생 처음 공작가를 벗어나 황도로 향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엘의 예지몽 속 라플레트는 그간 알던 것과는 정 반대의 모습으로 그녀를 찾아오는데요.
웹툰은 동화 같은 독특하고 몽환적인 그림체로 원작의 주요 소재가 만들어 내는 음산한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동화 같은 그림 분위기에 그렇지 못한 스토리 전개’라는 독자의 댓글처럼, 보드라운 색감과 정교한 묘사에 이끌려 스크롤을 내릴수록 얼얼한 마라맛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떠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잠 못 드는 긴긴 밤엔 야식 대신 매콤달콤한 공포 로맨스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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