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의 영역은 어디까지?
한국 판타지 소설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판타지 웹소설
다루는 소재의 영역도 꾸준히 다양해졌고요.
책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에 따르면 연재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014년 무렵에는 대여점 시대 끝물에 등장한 현대 판타지나 게임 판타지, 기업가가 된 주인공이 활약하는 ‘기업물’이 강세를 보이며 발전했습니다. 특수 능력이나 회귀 요소가 들어간 ‘스포츠물’, 변호사나 의사 등 각종 직업군이 자신의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물’ 등 그 유형이 보다 세분화되었어요.
2015년 전후로는 전문 직업인의 이야기가 대세가 되면서, 한국 판타지 웹소설은 사회생활에 지친 30대 이상 남성의 욕망을 직격으로 노리는 장르가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리디 MZ세대가 읽는
요즘 판타지 웹소설
이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현상이 리디에서 발견되고 있어요. 리디 판타지 웹소설 고객의 연령대는 1990년 대생이 가장 많으며, 특히 1996년부터 2000년생 Z세대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판타지 웹소설
실제로 앞서 MZ세대가 즐기는 ‘요즘 리디’ 에서도 소개한 바 있듯, 2020년 11월 리디북스 데이터에 따르면 판타지 웹소설(연재 콘텐츠) 부문에서 1990년 대생과 2000년 대생의 비중은 약 36%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고객 비중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요. 한국 판타지 소설과 그 시장이 지금도 꾸준히 변모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흐름을 리디가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Z세대가 그 ‘서브 남주’의 파업을
좋아하는 이유 판타지 웹소설
그 중에서도 요즘 Z세대 리디 고객의 집중을 받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판타지 웹소설 작품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이하 ‘섭남파업’)입니다. 2020년 12월 23일 리디에서 판매를 개시한 직후, 판타지 웹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런칭 후 약 100일이 경과한 현재도 판타지 베스트셀러 10위권 밖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합니다. 판타지 웹소설
주목할 만한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이 작품을 읽는 리디 고객 중 76%는 MZ세대로, 특히 Z세대는 해당 작품 전체 고객의 44%를 차지한다는 점이에요.
판타지 웹소설 ‘섭남파업’은 어떤 신선한 매력으로 Z세대 리디 고객의 사랑을 끌어모으고 있는 걸까요?
#1 클리셰의 자유로운 활용과 비틀기의 재미
이 작품은 보통의 판타지 웹소설 빙의물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로맨스판타지 웹소설 속 서브 남주에게 빙의된다는 설정이 바로 그 점입니다. 심지어 그 소설은 이미 ‘빙의물’이에요. (그러니까 이건 말하자면 ‘빙의빙의물’이죠.) 그래서 이 작품은 판타지와 로맨스판타지라는 장르를 넘나들며 각 장르의 매력을 흡수합니다. 두 장르의 클리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비틀기도 하며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어요.
‘섭남파업’의 주인공 ‘정예서’는 여동생이 좋아하는 로맨스판타지 웹소설 ‘퇴사했더니 이계 공녀'(이하 ‘퇴계공’)의 서브 남주인공 ‘예서 페네티안’에 빙의됩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 예서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데요. 예서의 독백이나 서술은 독자의 시선과 비슷합니다. 작품을 읽어온 경험을 배경지식 삼아 소설 속 설정을 추측하고, 댓글을 남기듯 작품 속에서 직접 감상평을 늘어놓기도 하는데요.
그 추측이 다 맞아 떨어지지 않는 데서 클리셰 비틀기의 재미가 드러납니다. ‘예서’가 처음 작품에 빙의되었을 때 최소한의 상황 파악을 한 뒤 한 행동은 바로 ‘상태창’ 찾기입니다. 판타지 빙의물에서 ‘상태창'(혹은 ‘시스템’)은 두말하면 입 아픈 클리셰죠. 하지만 예서가 혼자서 “……상태창.” 하고 불러보아도 상태창은 뜨지 않습니다. 밀려오는 것은 예서와 예서를 지켜보던 독자의 민망함과 웃음뿐이고요.
앞서 예서가 빙의한 로맨스판타지 웹소설 ‘퇴계공’이 이미 빙의물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아름다운 외모의 로맨스판타지 여주인공 ‘크리스텔’ 속에도 얼마 전 퇴사한 21세기 한국인 여성이 들어있어요. 한국인 주인공이 이세계로 빙의되는 작품은 많지만 그 인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같은 한국인이 있다면 ? 이 인물은 ‘헐’ 하고 놀라고, 치맛 자락이 부드득 뜯어지자 구수한 한국어 욕설을 흘립니다. 심지어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차가운 커피를 물처럼 마신다니, 정말 KTX를 타고 풍차 돌리기를 하면서 봐도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이죠. 이를 오직 예서만 눈치챌 수 있다는 점도 신선한 재미입니다.
#2 선량한 주인공 판타지 웹소설
주인공 예서에게는 권력이나 재력, 세계 제패에 대한 욕망이 없습니다. 그저 최대한 작품 속 이야기에 휘말리지 않고 조용히 살아남은 뒤, 현실로 돌아가 가족들과 평화롭게 철판 김치볶음밥을 해먹길 원합니다. 물론 이야기가 그렇게 순탄히 진행될 리는 없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의 욕망이 아닌 이타심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판타지 웹소설
주인공 예서는 레서판다와 똑 닮은 ‘신수(神獸)’에게 과일을 나눠주고, 의문의 어린이에게는 자신의 ‘에테르'(작품 속 설정, 마법을 쓸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에너지)를 나눠줍니다. 게다가 예서는 작품 속에서 고해 신관의 일을 수행하는데, 특유의 상냥함으로 고해자의 마음을 귀 기울여 듣고 진심으로 위로해 줍니다.
사소해 보이는 이 모든 사건은 사실 예서가 ‘퇴계공’ 속 주요 사건의 실마리이자 그 사건에 휘말리게 하는 단초가 됩니다. ‘예서 페네티안’이라는 인물의 인상을 다른 등장인물의 머릿속에 아로새겨 존재감을 더하기도 하고요.
작품 속 캐릭터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예서의 선량한 면은 깊은 인상으로 남습니다. 실제로 리디북스 고객 리뷰에는 예서의 선량함을 예서의 매력이자 이 작품의 매력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어요.
#3 모여라! 신수(神獸)와 디저트의 숲
다양한 동물과 디저트로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먼저 작품 속에는 굴뚝새, 하프물범 등 동물에 대한 오밀조밀한 묘사가 눈에 띄어요. 특히 레서판다를 꼭 닮은 ‘신수(神獸)’가 등장하는데요. 활자로만 묘사되어 있지만 그 귀여운 생김새나 모습이 절로 연상되면서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들어요.
한편 공복에 보기 어려울 수 있어요. 예서는 제국의 볼모긴 하지만 신국의 왕자인 만큼 좋은 음식과 디저트를 대접받습니다. 타르트의 일종인 ‘플로냐드르’, 멜론 맛이 난다고 묘사한 과자 ‘칼리송’, 낱개 포장해 유리 볼에 가득 담긴 ‘다리올’… 이름은 생소하지만 다양한 허브티와 곁들여 마음껏 디저트를 즐기는 예서를 보면 읽는 사람이 다 흐뭇하고 어느새 입에는 군침까지 돕니다.
익숙한 듯 판타지 웹소설
신선한 시도로 무장한
심각한 이야기로 가슴 졸일 일도 (아직은) 없고, 답답한 고구마도 크게 없습니다. 군데군데 웃음이 터지는 개그와 패러디도 독자를 즐겁게 합니다. 장르소설을 꾸준히 즐겨온 독자라면 곳곳에 숨어있는 패러디에 웃음을 터뜨리며 보기도 좋을 거예요. 판타지 웹소설
책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1‘에 따르면, MZ세대는 화려한 인생역전 성공 스토리보다 일상의 소소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셀럽이지만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는 관찰 예능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물론 이 작품에도 굵직한 이야기는 있지만, 앞서 설명한 세 매력 덕분에 전반적으로 평화롭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특징 역시 MZ세대의 선호를 불러일으킨 주요 이유가 아닐까 하네요.
더불어, 주로 남성 캐릭터가 맡을 거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기 쉬운 황제, 추기경, 부근위대장 등의 역할을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맡아 수행한다는 점도 신선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인물에 대한 묘사 역시 다채롭고 입체적입니다. 작품의 팬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 해석을 덧붙인 팬아트나 짧은 만화 등을 그리며 팬심을 활발히 공유하기도 합니다.
Z세대를 또 한번 사로잡은
리디의 공식 굿즈 이벤트
이렇게 익숙한 듯 신선한 시도로 무장한 이 작품은 리디 Z세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놓치지 않고 리디는 2021년 4월 리디가 자체 제작하는 작품 공식 굿즈 이벤트를 열어 고객이 더 즐겁고 다채롭게 콘텐츠를 즐기게 이끌었습니다. 굿즈 이벤트는 공개 직후부터 트위터, 커뮤니티 등 SNS를 통해 고객의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어요. 판타지 웹소설
(관련 이벤트 페이지 : ‘서브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RIDI Fine goods)
새로움을 함께 이끌 리디
앞서 설명했듯 웹소설 시장이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전부터 한국 판타지 소설은 수많은 작품이 나오는 만큼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판타지 웹소설 ‘서브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을 그 예시로 들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정말 많은 창작자가 새로운 시도를 꾀하며, 새로운 콘텐츠의 매력으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웹소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중 하나는 바로 꾸준한 시도와 변화라는 토양 위에서 시도하는 새로움, 그리고 이런 새로움을 빠르고 폭넓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에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일은 작가와 독자뿐만 아니라 플랫폼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고요. 앞으로도 리디는 이런 시도와 변화를 기민하게 감지하고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고객과 발맞춰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선보이는
리디와 함께할 당신을 기다립니다.